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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 우주일화의 상징으로 꽃피우다

제8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강대선 장편소설 <우주일화>

송주성 기자 | 기사입력 2020/11/17 [22:20]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 우주일화의 상징으로 꽃피우다

제8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강대선 장편소설 <우주일화>

송주성 기자 | 입력 : 2020/11/17 [22:20]

  ▲ 강대선 소설가.                                                                                       © 포스트24

 

▶각수(刻手)의 칼끝을 통한 문자의 세계,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유산 ‘직지’ 금속활자 속에 우주의 생명력을 칼과 글로 입체적으로 새긴 <우주일화>로 직지소설문학상을 수상한 강대선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 강대선 소설집.                                                                                           © 포스트24

 

Q : <우주일화>는 어떤 소설입니까?

A : 구슬로 만들어졌다는 인다라의 그물은 한 개의 구슬이 울리면 모든 구슬이 울린다고 합니다. 우주일화도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지요. 우주를 하나의 꽃으로 본다면 그 우주에 사는 우리 또한 모두 꽃입니다. 우주일화에서는 그 꽃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며 또한 직지이고 실패의 과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Q : 소설 창작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뭔가를 보거나 읽다가 이것을 써봐야겠다고 느낌이 오면 붙들고 늘어지는 편입니다. 몰아쳐서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주일 혹은 열흘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벽에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 글을 씁니다. 그렇게 초고를 완성하고 수정할 내용을 손질합니다. 하지만 자료 조사가 많이 필요한 작품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Q : 소설을 쓰는 작가정신이 궁금합니다.

A : 소설은 곧 인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을 쓰는 일은 인간을 쓰는 일입니다. 역사와 관련된 소설도 결국은 인간이 지나온 길입니다. 저는 기록의 역사에 상상으로 만들어진 생명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인간을 구현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군상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 인간 속에 제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저와 현대인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강대선의 장편 「우주일화宇宙一花」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작품은 공들인 사료를 바탕으로 하여 직지 관련 소설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다. 문장이 활달하고 역사적 스케일과 디테일이 매우 값지고 또 계고적이라 느껴졌다. 선 굵은 서사성과 부분부분 빛나는 문체의 서정성도 작가의 오랜 적공을 엿보게 해주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온 민족문화의 유산을 두고 작가는 ‘우주일화’라는 상징을 부여했는데, 이러한 ‘하나의 꽃’으로서의 작가적 역사의식이 돋보였다. 만장일치로 대상작 선정이 이루어졌다.

          -심사위원 김창식·김호운·전영학·유성호·이광복

 

 ◇당선소감◇

▶소설을 쓰는 과정이 사실은 직지였다. 소설을 쓰면서 문자에 좀 더 민감해졌고 우리 선조들의 도전 정신과 한글에 대한 사랑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은 과정이었다. 나는 이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여름 한 철을 직지에 매달렸다. 이왕 시작했으니 끝장을 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나에게 온 사랑을 되돌려 보낼 수 없다는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인장을 찍듯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을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몰려왔다. 모처럼 느껴보는 희열감이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녘에 날아오르듯 마침내 완성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완성도 결국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부엉이 한 마리가 날았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졌다.

             - 소설가 강대선

 

 

 

     

     ▲강대선 소설가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와 광주일보 시에 당선되면서 언어 조탁에 매달려 왔다. 여수해양문학상소설 대상과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해양문학상, 한국가사문학상, 김우종문학상, 다보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에세이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광주에서 국어교사로 고등학생들과 배움을 함께 하고 있다.

  

 【편집 = 이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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