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토) 이른 아침에 국립수목원을 찾아갔다. 이곳 국립수목원은 광릉시험림의 천연림을 이용하여 수목원을 조성했고, 산림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전시한 산림박물관이 있다.
특히 이곳은 주말과 공휴일 입장을 제한하고 있어 5일 전 예약을 해야한다. 또 1일 입장객을 5천 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동·식물의 다양성 때문에 자주 찾게 되는데 주차장부터 작은 새들이 보인다. 상모솔새, 오목눈이, 쇠박새가 반겨준다. 특히 주차장안에 있는 나무의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작고 아담한 동박새집이 인상적이다. 방문시 반드시 찾아보길 권한다.
남부 쪽에서 많이 서식하는 동박새는 기후온난화 현상 때문에 요즘은 우리집앞(이매2동)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입구부터 새롭게 단장 중이다. 입구 좌측으로는 새로운 공간과 데크 등을 설치하여 예전의 못습보다 새롭게 단장주이거나 단장된 모스들이 나타난다.
출입구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는 하천 따라 데크길도 새로게 조성되었다. 데크를 따라 걸으니 곤줄박이, 쇠박새, 박새와 흰빰검둥오리를 만났다. 친근하게 다가오는데 우리가 살고있는 집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새들이다.
숲길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있는 때까치도 보인다. 겨울로 가는 길목을 쓸쓸히 지켜보는 모습이다.
데크의자에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니 멋장이새 몇 마리와 양진이도 보인다. 겨울이 되어 찾아온 겨울 철새들이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만나서 그런지 참 반가웠다. 나뭇가지 깊숙한 가지속이나 높은곳에 앉아 있어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줄을 놓고 있는데 곤줄박이가 가방을 툭툭 치고 내 발등에 앉기도 한다. 손을 높이 들어 올리자 먹이라도 주는 줄 알고 손끝에 앉는다. 곤줄박이의 발가락, 발바닥, 가늘고 긴 예리한 발톱의 느낌까지 전해 주고 먹이가 없다는 걸 알고 떠났다가 다시 온다. 먹이를 준비못해서 미안했다.
노랑지빠귀가 홀로 나뭇가지 사이 깊숙이 들어가 먼산을 바라보고 앉아있다. 찬스다. 셔터를 누르며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 그 모습을 앵글에 담는다. 나뭇가지의 장애물이 너무 많아 자세히 담기가 곤란했지만, 어설픈 모습 하나 담을 수 있었다.
어디선가 거친 울음소리가 들린다. 까막딱따구리는 우렁찬 목소리를 내며 겨울 숲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먹이를 찾는 모습이다. 나무줄기의 위·아래를 오르 내리고 줄기를 빙빙 돌며 숨은 애벌레를 사냥 중이다. 곤충류가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 12월 초겨울이라 먹이를 찾는 모습이 안타깝다. 봄이 되려면 아직 멀었고, 먹이를 찾아 겨울나기를 하는 새들이 걱정됐다.
자연에서는 강한 자만 살아 남는다. 험난한 겨울을 잘 보내길 바라며 국립수목원 탐방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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