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장두영 문학평론가는 이월성 작가는 타인의 얼굴 속에서 과거의 상처를 읽어내고 그 상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상처가 치유되고 세상의 중압을 버티는 힘을 얻게 된다는 작은 진리를 독자에게 알려준다. 그러한 공감의 힘으로 세상을 비출 때, 우리는 스스로 인간 등대가 되어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구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공감의 힘이 사람을 위로하고 감싸는 그곳이 바로 삶의 진정한 보금자리로서의 집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우리를 이끈다고 평하였다.
Q : <인간등대>는 어떻게 출판하게 되었나요? A : <인간등대>는 저의 첫 소설집이라 제게는 의미가 큽니다. 1993년 <예술세계>로 수필 등단, 2015년 <한국소설>로 소설 등단을 한 뒤, 문예지와 동인지에 간간히 글을 발표만 했지 작품집은 내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글밭을 서성였을 뿐 치열하게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서 제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책을 내야겠다는 자극도 받았고 문예지 등에 일회성으로 발표한 글들은 쉽게 사라져 못내 아쉽기도 했습니다. 흩어진 구슬처럼 여겨졌던 글들을 모아 소설집을 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 <인간등대>의 줄거리가 궁금합니다. A : <인간등대>는 제대 후, 7년 만에 만난 군대 선후배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란 희찬은 경제적으로 힘들 때 의식주가 해결되는 군대에 들어왔고 진호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 채,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다 선배의 죽음을 목격하고 도피처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상반된 삶을 살던 두 청년이 수병으로 근무 하면서 끈끈한 우정이 생깁니다. 폭풍우 치는 밤바다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기둥에 홋줄로 몸을 묶고 구조의 불빛을 쏘아대는 인간등대가 되었던 두 사람. 군대를 제대하고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거칠게 파도쳤던 검은 바다와 닮은 현실에서 두 청년은 유대감과 공감을 통해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Q : 소설집에 실린 다른 작품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 <엄마의 집>은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온 엄마와 그런 엄마가 싫어 정반대의 삶을 살고 싶어 한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이야기입니다.
Q : 한국소설가협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하시는데 요즘 소설의 등단 경향을 얘기해주세요. A : 요즘 등단하시는 분들의 연령층이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로 폭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신춘은 소설지망생들의 로망이기에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의 사람들이 많이 도전을 하는 듯합니다. 반면, 문예지로 등단하고 협회에 가입하는 회원들을 보면 연령층이 무척 높습니다.
작가를 꿈꿔온 분들이 정년 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공부하고, 또 이분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소설 강좌들이 많아져 협회 회원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소설책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소설을 읽는 독자가 적어 힘들게 쓴 작품들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소설가들이 많아지듯이 독자층이 넓어져 좋은 작품들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수록된 9편의 작품에는 살면서 부딪치는 예기치 못한 복병 앞에서의 당혹스러운 혼돈이나 균열이 삶 속에 입체적으로 스며들어 오히려 현실의 상실을 채워가는 모습을 현장감 있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버렸던 일을 다시 살기 위해 감내해야 되는, 실존의 무게가 극심한 고통인데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얼굴 위로 번지는 따뜻한 미소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달별 이월성 작가의 무한한 정진을 기원하였다.
▲이월성 소설가
〔약력] □ 1993년 <예술세계> 수필 등단
〔편집=이영자 기자〕 <저작권자 ⓒ 포스트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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